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pJtEyXLH6Vo
교내 오케스트라 ACES에서 방학마다 진행하는 앙상블 연주(ACES-E)에 퍼스트 바이올린으로 참여했다.
ACES-E 공지가 올라왔을 때는 연주를 못 할거 같았는데
왠지 내가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마지막 기회인 거 같아서 참여했다
여러 선택지가 있었는데 나는 이렇게 클래식이 아닌 곡을 연주하는 걸 좋아해서 이 곡을 골랐다
연습은 코로나 때문에 각자 하고 매주 줌으로 모여서 녹음한 걸 듣고 서로 피드백 했다
처음엔 줌으로 연습하려고도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았다...
각자 메트로놈을 틀어놓고 동시에 연주를 시작하려고 해도 싱크가 잘 안 맞았고
또 연주하는 소리가 너무 커서 줌 소리가 안들렸다
그래서 각자 개인 연습을 열심히 하고 피드백도 많이 주고받았다
마지막 회의가 2/28이었는데, 이 날 SUAPC 끝나자마자 집에 와서 스트리밍 틀어놓고 조금씩 보면서 연습했다ㅋㅋ
이 날까지 영상을 보내줘야 했는데 가이드 음악에 문제가 있어서 이런저런 회의 하고
시간이 더 늦기 전에 빨리 영상 찍어서 보내드렸다.
이 곡이 중간에 박자가 두 번 바뀌어서 원래는 메트로놈 대신 가이드 음악을 들으면서 연주하려고 했다
근데 가이드 음악이 중간에 박자가 조금 잘못되서 결국 메트로놈을 들으면서 하기로 했고
초반 부분에서 발랄한 분위기를 잘 살리려고 앞 부분에 맞춰서 박자를 정했다
그러다 보니 뒤에 슬픈 부분에서 박자가 조금 빠르게 느껴져서
연주할 때 최대한 박자를 끝까지 채우고 주어진 박자 안에서 충분히 표현하려고 특히 더 신경썼다
일주일 뒤에 온라인 감상회에서 완성된 영상을 봤는데 너무너무 좋았다!
편집해주신 악장 선배님께서 정말 영혼을 갈아 넣으신 게 느껴졌다
혼자 연습할 때는 곡이 되게 재미 없었는데, 역시 여러 소리가 합쳐지니까 정말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다
생각해보니 매번 연주때마다 각자 녹음한 것만 들었기 때문에 네 명의 소리가 합쳐진 걸 이때 처음 들은거였다ㅋㅋㅋ
정말 너무 너무 좋아서 몇 번이나 영상을 다시 봤다
(그래도 연습을 좀 더 할걸...! 하는 아쉬움은 있다...)
이렇게 나의 오케스트라 활동은 끝났다!
어릴 때부터 오케스트라는 거의 쉬지 않고 꾸준히 했던거 같다
그래서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고 같이 연주하는 게 너무 그리웠는데
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정말 많이 투자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작년이 오케스트라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생각했다
그래서 2학기에라도 ACES를 들어갔고, 그 덕분에 AOU라는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에서도 잠깐 활동했는데
ACES는 학기 중에 활동을 거의 못했고, AOU는 11월달에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공연이 취소됐다.
여건이 안 따라준 게 너무 아쉽다
그래도 마지막에 합주라도 하게 되서 다행이다
좋은 선배님들도 많이 만났고, 온라인 감상회 끝나고 줌으로 모여서 이런 저런 얘기 한것도 너무 재밌었다
어쩌면 정말
앞으로 내가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
수연이가 같이 바이올린+피아노 곡 연주하자고 해서 악보까지 찾아뒀긴 한데ㅋㅋㅋ
둘 다 하고 있는 일들이 많아서 쉽지 않을거 같다
그래서 이번에 특히 연주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!
너무 좋은 경험이었다